한화 가을캠프 최고성과 김범수-박주홍-임준섭 성장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11-25 06:05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삼총사. 김범수-박주홍-임준섭

한화 이글스의 가을 마무리캠프가 25일 끝났다. 올해는 예년과 달랐다. 11년만의 가을야구를 경험한 성공적인 시즌. 베테랑들을 제외하고 신진급 위주로 캠프를 꾸렸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즐거웠다. 적잖은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젊은 투수들 쪽에서 기분 좋은 모습들이 자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왼손 투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김범수 박주홍 임준섭 등이 한 단계 더 성장한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김범수(23)와 박주홍(19)은 한화가 키우는 좌완 영건들이다. 가능성 있는 재목들이지만 아직 잠재력이 폭발하진 않았다. 임준섭은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뒤 팀에 보탬이 됐다.

한화는 내년에도 마운드 개조를 계속한다. 그 중심은 선발진이다. 불펜은 리그 최강이지만 선발은 위태로웠다. 새롭게 외국인 투수 둘을 영입했지만 국내 선발진은 여전히 무주공산.

올시즌 개막에 앞서 선발진을 구성했던 선수들 중 내년 선발이 확정된 국내 선수는 전무하다.

배영수(2승3패, 6.63)는 한화에서 은퇴를 권유하자 현역연장 의지를 밝히며 자유계약선수가 돼 떠났다. 윤규진(2승6패, 5.89)은 부진으로 후반기는 거의 2군에 머물렀다. 김재영(6승4패, 5.66)은 무릎 수술을 했다. 내년에는 군복무를 한다. 김민우(5승9패, 6.52)도 부족함을 채워야 내년에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많이 부족하다.

한 감독은 올시즌 수 차례 김범수와 박주홍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키워야하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4승4패7홀드 5.77을 기록했다. 150km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에 배짱투가 주무기다. 약점은 갑자기 흔들리는 제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심장이 다름을 입증했다.

박주홍은 루키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선전을 펼치다 이내 부진하며 1승1패, 8.68에 그쳤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일본 교육리그에서 소환된 뒤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대체선발이었지만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임준섭은 안정된 좌완 불펜 요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9월부터 10경기에서 1승, 4.32. 특히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마무리캠프는 스프링캠프에 비해 레슨의 의미가 강하다. 연습경기보다는 체력보강과 부족한 부분을 세밀하게 채우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는 거의 매일 이들을 붙들고 씨름을 했다. 내년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좌완 삼총사가 어떻게 변할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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