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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영입한 LG, 소사 or 윌슨 누구를 포기하는건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1-22 11:00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계약함에 따라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가운데 한 명은 포기해야 한다. LG는 일단 윌슨과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LG 트윈스가 이번 겨울 외국인 투수 계약과 관련,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맞았다.

당초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던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중 한 명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LG는 21일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29)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옵션 1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지는데, 소사 또는 윌슨과의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실력 측면에서 소사와 윌슨을 포기할 큰 이유는 없다. 소사가 시즌 막판 고관절 부상으로 3주간 결장하는 등 내구성에 문제를 드러냈다고는 하나, 더 좋은 투수를 데려온다는 보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은 예상을 벗어난 결정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소사와 윌슨에 대해 "두 선수와 모두 얘기를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면서 "두 선수가 모두 결정을 미루고 있어 일단 그동안 봐 둔 켈리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계약 조건은 제시했다는 얘기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순조롭지 않은 것은 조건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 대부분인데, LG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LG는 소사와 윌슨이 올 시즌 1,2선발로서 제 몫을 했다고 인정하면서, 연봉 인상 방침을 적용해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상폭을 놓고 구단과 선수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중남미 출신 외국인 선수에게 매겨지는 국내 소득세율이 최대 42%까지 올라 이 부분에 대한 귀속 문제가 각 구단마다 심각한 수준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LG의 경우 미국 국적인 윌슨은 상관이 없지만,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인 소사는 세금 부담이 훨씬 커졌다.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면 선수 입장에서는 이 부분을 감안해 인상분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 법도 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둘 중 한명과 계약을 하게 된다면 소사보다는 윌슨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LG 내부에서는 올 시즌 후반기 성적과 몸 상태에 대해 윌슨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협상과 계약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LG 구단 안팎의 분위기다. 일단 LG는 투수 구성을 빠른 시일내에 정리하고, 외국인 타자 영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켈리는 LG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지켜봐 온 선수다. LG는 이번에 새 투수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100만달러 범위에서 데려올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


켈리는 1m90-97㎏의 우완투수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26경기에서 2승1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7경기(3선발)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3.04를 올렸다. 나이로 봤을 때 메이저리거의 꿈을 잠시 접고 한국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일 시점이 됐다.

LG는 "켈리는 선발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최고 150㎞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G가 100만달러에 계약한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사진제공=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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