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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고민 안긴 윤성환의 FA 신청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11-20 11:20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윤성환(37)이 FA(자유계약선수) 신청을 했다. 2014년 시즌이 끝나고 FA 권리를 행사한데 이어, 4년 만의 두 번째 FA 신청이다. 첫 번째 FA 때 윤성환은 4년-총액 80억원에 계약했다. 삼성 구단은 에이스 대우를 확실하게 해줬다.

올해는 4년 전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

윤성환은 첫 번째 FA 직전 2년간 55경기에 선발로 나서 25승1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에이스다운 활약으로 주축 투수 역할을 했다.

FA 계약 후 성적도 좋았다. 첫 해인 2015년 17승8패-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고, 다승 3위에 올랐다.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며 이름값을 했다.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FA를 앞둔 올 시즌 윤성환은 악몽같은 한해를 보냈다. 24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6.98. 그가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2004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117⅓이닝 투구에 그쳤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5번뿐이었다. 피안타율이 3할3푼3리로 치솟았고, 피홈런이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8개였다.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모든 지표가 윤성환이 예전같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구단 안팎에선 노쇠화에 따른 구위 저하라고 했다.

그런데 윤성환이 FA를 신청하면서, 구단에 고민을 안겼다. 내년이면 38세가 되는 나이, 올 시즌 투구 내용을 보면 다년 계약이 어려워보인다. 물론, FA 이적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구단이 누적 공과를 감안해, 배려를 해줄 상황도 아니다. 냉정하게 보면 4년 전 80억원 계약에 충분한 보상이 담겨 있다. 새로운 계약은 어디까지나,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를 전제로 하다. 윤성환이 아직까지는 필요한 자원이라고 해도, 올해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팀에 짐이 될 뿐이다. 다만, 일정 부분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는 필요하다.

삼성은 일단 윤성환이 원하는 조건을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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