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린드블럼에겐 안져" 박종훈의 자신감이 통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11-05 06:01


2018 KBO 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SK 박종훈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04/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러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공을 공략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승리를 가져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키워드 3가지를 살펴보자.

박종훈의 자신감

린드블럼과 박종훈의 선발 맞대결은 누가 봐도 린드블럼이 우위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매치업이다. 하지만 박종훈은 자신감이 넘쳤다.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패한적이 없다고 했다. 박종훈은 린드블럼이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있을 때부터 5번의 대결을 펼쳤다. 박종훈은 2승을 거뒀고, 린드블럼은 1승2패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4번이나 만났다. 박종훈은 두 번이나 승리투수가 되면서 우세를 보였다. 린드블럼은 완봉승(2015년 6월 14일 1-0)을 거두기도 했지만 2패를 당했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 4경기서 SK가 3승1패로 앞섰다.

올 시즌에 한번 만났다. 7월 24일 인천 경기에서 박종훈은 5이닝 2안타 무실점, 린드블럼은 6이닝 5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박종훈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는데, 이후 동점이 됐다. 박종훈의 승리는 날아갔지만, SK는 3대1로 승리했다.

이런 자신감을 갖고 있는 박종훈은 볼넷으로 맞은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제구가 좋지않다보니 투구수가 늘어나 5회 1사 2루서 교체되며 4⅓이닝 3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린드블럼이 6⅓이닝으로 박종훈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더졌지만, 홈런 2개 등으로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박종훈은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강한 2번 vs 정통 2번

최근 프로야구는 강한 2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엔 2번 타자로 작전 수행능력이 높은 교타자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엔 장타자를 2번 타자로 올려서 쓰는 경우가 많다. 강한 2번 타자의 대표적인 선수가 한동민이다. 올 시즌 41개의 홈런을 친 홈런타자가 주로 2번에서 활약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번 타자로 나서 5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한동민은 4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1회초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리며 강한 2번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3타수 1안타(홈런) 2볼넷 2득점을 기록, 출루와 타점 능력을 과시했다.


두산 2번 타자는 정수빈이었다. 발빠른 왼손타자로 번트 등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타자로 정통 2번 타자에 맞는 선수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쳐 득점을 했고,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려 득점의 물꼬를 텄다. 5타수 3안타 2득점.

이번 시리즈 내내 한동민과 정수빈의 2번 맞대결이 흥미진진할 것 같다.

번트와 도루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작전이 나온다. 대표적인 작전이 번트, 도루다. 이런 작전이 성공을 하지 못할 경우엔 분위기가 다운될 수도 있기에 집중이 요구된다.

두산은 3-4로 뒤진 6회말 동점을 만들기 위해 번트와 도루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무사 1루서 1번 허경민 타석 때 번트 사인이 나왔다. 주자를 2루로 보내 상위 타선에서 동점을 만들겠다는 전략. 상대 투수는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산체스였다. 허경민은 올 시즌 5번의 희생번트가 있다. 많지는 않으나 번트를 대는 능력은 좋은 선수다. 하지만 산체스의 빠른 공은 구위가 워낙 좋았다. 초구에 번트를 댔는데 높이 뜬 파울이 됐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다시 허경민이 번트를 댔는데 다시 공이 떴다. 이번엔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갔고, 3루수 플라이로 아웃.

1사 1루가 되자 다시 주자를 2루로 보내는 작전이 나왔다. 이번엔 도루였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1루주자 오재원이 2루로 뛰었다. 이재원은 피치아웃을 요구했고, 공을 받아 여유있게 2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2번 정수빈이 안타를 쳐 번트가 성공했거나 도루가 성공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SK로선 이런 두산의 작전을 완벽하게 봉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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