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히로시마, 극명하게 엇갈린 재팬시리즈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11-04 08:41


3일 재팬시리즈 원정 6차전에서 히로시마 카프를 꺾고 우승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선수들이 구도 기미야스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폼페이지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 센트럴리그의 히로시마 카프, 최근 몇 년간 두 리그에서 가장 '핫'했던 두 팀의 명암이 다시 엇갈렸다.

소프트뱅크는 3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재팬시리즈 6차전에서 2대0으로 이겨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4회 스퀴즈 번트, 5회 1점 홈런으로 만든 2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소프트뱅크는 1~2차전에서 1무1패를 기록한 뒤 4연승을 거두고, 재팬시리즈 2연패-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소프트뱅크 선발 릭 밴덴헐크는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15년 사령탑에 부임한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4시즌 동안 세 번째 재팬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연출됐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82승1무60패)는 세이부 라이온즈(88승2무53패)에 리그 우승을 내줬다. 우여곡절 끝에 무려 6.5게임 뒤진 2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는데, 가을의 소프트뱅크는 강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3위 니혼햄 파이터스를 제압한 소프트뱅크는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위 세이부를 누르고 재팬시리즈에 올랐다.

재팬시리즈 상대 히로시마는 3년 연속 센트럴리그 1위를 차지한 팀이다. 히로시마 원정 1~2차전에서 1무1패에 그친 소프트뱅크는 안방 후쿠오카에서 열린 3~5차전을 쓸어담으며, 흐름을 돌려놓았다. 시리즈 신기록인 홈 12연승. 분위기를 끌어온 소프트뱅크는 히로시마 원정 6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명실상부한 일본 프로야구 최고, 호크스다. 소프트뱅크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리그 우승 3번, 재팬시리즈 우승 4번을 차지했다. 2014~2015년, 2017년에는 리그와 재팬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했는데, 올해는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소프트뱅크가 리그 2위 이하로 시작해 재패시리즈 정상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트뱅크는 2010년부터 지난 9년간 5차례 리그와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반면, 히로시마는 3년 연속 리그 1위에 오르고도, 재팬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2016년 재팬시리즈에선 니혼햄에 밀렸고, 지난해에는 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3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밀려 재팬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상대 리그 2위팀에 발목을 잡혀 1984년 이후 34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 도전이 무산됐다. 히로시마는 지난 1986년과 1991년 재팬시리즈에서 세이부에 막혀 축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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