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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KIA 타이거즈)의 손가락 부상이 뼈아팠다.
인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판정됐고 다음 경기에는 충분히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5위 KIA에게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다음 경기가 없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것이었다.
당장 5회말부터 황윤호가 유격수 자리에 섰다. 하지만 수비 기량의 현저한 차이는 금새 드러났다.
5회말 무사 1,2루 김재현의 타석에서 번트를 대려다 때린 김재현의 타구를 잡은 황윤호는 1루에 원바운드 송구를 했다. 심판은 타자주자 김재현의 아웃을 선언했지만 넥센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세이프로 번복됐다. 단순한 타구를 원바운드 처리한 황윤호의 경험부족이었다.
더 큰 실수는 그 이후에 벌어졌다. 1사 2,3루에서 서건창의 타구를 놓친 황윤호는 다시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공은 1루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날아갔다. 유격수 실책으로 3루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았고 2루주자 김재현은 3루까지 갔다. 당황한 황윤호는 이후에도 기록되지 않은 실수를 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제리 샌즈의 타구에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에 맞고 놓치며 2명의 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다. 김선빈이라면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이후 KIA타선이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5회 대량 실점은 이날 패배의 빌미가 됐음이 자명하다. 김선빈이 있었더라면 이날 5회말 이처럼 무력하게 실점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KIA 입장에서느 김선빈을 다치게한 브리검을 공 하나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고척=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