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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24번을 단 2명의 마무리. 누가 웃을 수 있을까.
하지만 단기전은 전력 외적 변수들이 경기를 지배한다.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라 정규시즌과는 확 다른 분위기의 경기가 펼쳐지기 마련이다. 투수들은 1구, 1구에 혼신의 힘을 쏟고 타자들은 꼭 쳐야 한다는 압박감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 보통 단기전 초반 승부는 많은 점수가 나지 않는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은 불펜 싸움이 핵심이다. 그리고 경기 마지막 1~2점차 승부를 지켜낼 수 있는 마무리 투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넥센 박병호, 김하성 KIA 최형우, 안치홍 등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을 가진 강타자들이 많은 양팀이기에 경기 막판 장타 한방은 경기 결과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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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은 김상수보다 더 불안하다. 어깨 수술 후 복귀해 공을 던지고 있지만, 예전 강속구를 뿌리던 윤석민이 아니다. 힘 없는 변화구들이 몰리면 통타를 당한다. 하지만 KIA는 불펜진이 약속이나 한 듯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제구 난조를 보인다. 그나마 경험으로 공을 가운데에 밀어넣을 수 있는 윤석민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가면 다행, 아니면 가시밭길이다. 볼넷보단 이게 낫다는 판단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선발 투수 2명만을 제외하고는 투수들을 총출동시킬 수 있기에 불펜 운용에 있어 변수가 많아질 수 있다. 두 사람 외에 다른 선수가 깜짝 마무리로 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 김기태 감독 모두 중요한 순간에서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기란 쉽지 않다.
공교롭게도 김상수와 윤석민 모두 우완 투수로 등번호 24번을 달고 있다. 과연 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마지막 마운드 위에서 주먹을 불끈 쥘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