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삼성-롯데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간 5강 전쟁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10-04 06:36


삼성 이원석이 3일 대구 KIA전서 3회말 역전 스리런포를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안갯속이다.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의 5위 싸움을 함부로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지난 주만해도 5위 KIA가 유리해 보였다. 3연승을 달리면서 6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3.5게임차.

불펜과 타격이 좋아 KIA는 에이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베테랑 임창용이 등판하는 경기만 잡아도 5강에 쉽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상황이 급변했다. 이틀 만에 세 팀의 격차가 확 줄어들었다.

KIA가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하더니, 3일 5강 경쟁 팀 삼성에 5대20으로 대패했다. 2.5게임차가 한순간에 1게임차로 줄어들었다. 롯데도 3일 한화 이글스에 역전패했지만 2일 SK 와이번스에 이겨 KIA와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여놓은 상태다.

남은 게임으로 예측하기 힘든 상태라서,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게 됐다.

삼성은 3경기만 남겨놓았다. 이틀 휴식 후 6일 수원에서 KT 위즈와 만나고, 또 이틀 휴식 후 9일 원정 SK전에 나선다. 그리고 사흘 휴식을 하고 13일 대구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1경기만 져도 큰 타격이라 상당히 불리하다. 그래도 에이스들만 선발로 나오고 불펜진을 총동원할 수 있고, 타자들이 충분히 휴식을 해 힘 싸움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4경기를 다 이기면 5할 승률에서 -2승이 된다. 그 정도면 경쟁팀과 해볼만 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5위 KIA가 5할 승률에서 -3승이기 때문에 이 정도 승률에서 계속 경기가 진행된다면 삼성도 기회가 생긴다.


KIA와 롯데는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KIA는 9경기, 롯데는 10경기를 해야한다.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많이 이긴다면 당연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매일 경기를 해야하기에, 마운드의 체력 소진이 크다. 선발이 확실하게 막아준다면 많은 경기도 치를 여력이 되지만, KIA와 롯데는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 매 경기 총력전이라 불펜 소모도 많다. 상대팀이 순위가 결정돼서 베스트 전력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승수 쌓기가 수월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순위가 결정된 팀은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뿐이다. 상위권은 더 높은 위치를 위해 여전히 총력전을 펼치고, 하위팀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탈꼴찌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하고 있다.

롯데는 10일 KT와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연일 계속되는 접전 속에 불펜진의 과부하로 마운드가 약화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롯데는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2로 앞서다가 6대7로 역전패한 게 뼈아프다.

KIA도 악재가 있다. 3일 삼성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투구 도중 오른쪽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계속 등판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4,5선발이 약한 KIA로선 대형 악재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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