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최근 4경기-6안타 박한이, 남은 4경기 7개 추가하면 100안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10-03 10:30


27일 대구 KT전 7회말 1점 홈런을 때린 박한이.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경기에 앞서 타격훈려 중인 박한이. 송정헌 기자

9월 25일 대전 한화전 6회 1점 홈런을 때린 박한이.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는 가을야구를 열망하며 매 경기 승부수를 띄우고, 총력전을 펼쳤다. 이제는 깔끔하게 시즌 마무리를 생각해야할 시점이다. 2년 연속 9위에 그친 부진을 털어내고 '달라진 삼성'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시즌 막판에 힘이 달렸다. 갖고 있는 전력 이상의 성적을 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가을야구는 어려워졌으나 지난해보다 나아진 순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 만족해야할 것 같다. 김한수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 이렇게 저물고 있다.

남은 시즌에 팀 성적 말고도, 지켜봐야할 게 있다.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38)가 타석에서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다.

2일 현재 110경기에서 329타수 93안타, 타율 2할8푼3리, 10홈런, 43타점.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이어진 전성기에 비해 떨어지는 성적이다. 각 부문 기록만 보면 평범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게 있다. 93안타. 100안타, 세 자릿수 안타까지 7개가 남았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 KBO리그 야수 최고령 야수이기에 다시 보게 되는 기록이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1년 삼성맨이 된 박한이는 첫해부터 2016년까지 16년 연속 100안타을 넘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시즌이 있었고, 부상도 있었지만, 매년 끊임없이 안타를 생산했다. 그런데 지난해 부상 후유증과 타격 부진으로, 소중했던 연속 기록이 중단됐다. 지난 시즌 68경기에 나서 31안타, 4홈런, 14타점. 기록도 끊겼지만, 주전에서 밀려 입지도 좁아졌다. 리빌딩을 추진중인 삼성이기에, 올 시즌 전망도 밝아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박한이는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두 번이나 2군으로 떨어졌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 빠른 볼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한이는 무너지지 않았고, 포기하지도 않았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이겨내고 주축 선수로 존재감을 나타내며 팀에 기여했다. 지난 7월에는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때려 삼성 사람들의 피를 끓게 했다.


7월 22일 대구 한화전 9회말 무사 1,2루에서 삼성 박한이가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까지 삼성은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박한이가 매 경기 선발 출전해 끝까지 소화한다면, 대략 16~20타석 정도 기회가 온다. 4게임에서 7안타를 때린다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요즘 타격감도 좋다. 지난 4경기에서 13타수 6안타를 때렸다. 최근 타격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통산 17번째 세 자릿수 안타를 노려볼만 하다.

박한이는 지난 달 27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2년 만의 두 자릿수 홈런이자, 통산 8번째 한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이승엽 양준혁 박용택에 이어 4번째 1200득점, 이에 앞서 25일엔 역대 14번째 3000루타를 달성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