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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일어난 일이다. 모두 이해하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한다."
상호간 보복 플레이로 팬들의 비난을 받은 LG 트윈스와 KT 위즈 선수들이 화해의 악수를 교환했다. 3일 잠실서 열린 양팀 간 경기에 앞서 LG 양석환과 아도니스 가르시아, KT 박경수와 김 민이 카메라 앞에 섰다.
이들은 전날(2일) 경기 도중 과격한 슬라이딩과 몸쪽 위협구 등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친 당사자들이다. 김 민은 가르시아의 몸을 두 차례 맞췄고, 가르시아는 2루 슬라이딩을 하며 박경수의 발을 가격했다. 박경수 역시 3루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양석환의 발을 향해 다리를 뻗었고, 양석환도 거친 슬라이딩으로 KT 심우준의 송구를 방해했다. LG 이형종이 8회 홈런을 치고 던진 배트는 KT 포수 장성우 근처에 떨어지기도 했다.
벤치클리어링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양팀 선수들은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서 경기 내내 긴장감을 연출했다. 경기 후 양팀 주장인 LG 박용택과 KT 박경수가 그라운드에서 만나 악수를 하며 오해를 풀었지만,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하루가 지난 이날 경기 전 공식적인 화해의 자리를 만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LG 류중일 감독은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슬라이딩을 고의로 그렇게 했다면 문제가 있지만 자연스러운 플레이라면 야수가 피하는 것이 관례"라며 "또한 이형종의 배트가 포수 쪽으로 떨어진 게 고의적이었겠는가. 절대 그럴 수 없다. 어제 주심이 (8회말)우리한테 와서 말한 것은 이형종이 아니라, 더이상 보복성 위협구가 나오면 퇴장시키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