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기적으로 가는 첫 발, 롯데 자이언츠는 과연 웃을 수 있을까.
롯데가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이번즈와 잔여 일정 첫 경기를 치른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 경기(12경기)를 남겨둔 롯데는 SK전을 시작으로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일정을 소화하며 가을야구행에 도전한다.
롯데는 지난달 29~3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연승에 성공했다. 두 경기 모두 타선의 폭발적인 힘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운드에서의 집중력도 빛났다.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가 선수단을 휘감고 있다.
SK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김원중의 어깨가 무겁다. 올 시즌 7승7패,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 중인 김원중은 지난달 20일 KT전,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상종가다. 지난 7월까지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8월부터 6차례 등판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맹활약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있다.
김원중은 올 시즌 SK전에 두 차례 등판해 1패에 그쳤다. 하지만 13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준수했다. 올 시즌 상대팀별 성적에서는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지난 5월5일에는 6이닝 5안타 1실점, 9월 7일에는 7⅓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쳤다. 팀 최다 홈런 1위(220개)인 홈런군단 SK를 상대로 13⅓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은 것도 인상적이다.
SK가 롯데전에 내놓는 선발 투수는 메릴 켈리. 12승7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중인 SK의 에이스다. 올 시즌 3차례 롯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7.24로 유? 악한 면모를 드러냈다. 켈리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타선의 기억, 최근의 상승세를 떠올려보면 롯데가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면서 나아가야 하는 시기"라고 배수의 진을 친 상황.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 롯데의 SK전 목표는 오로지 승리 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