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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롯데 선발진, 남은 대체 자원은 윤성빈 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9-18 18:17 | 최종수정 2018-09-19 00:33


◇롯데 윤성빈이 지난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로테이션은 모든 팀들이 바라는 그림이다. 하지만 갖가지 변수가 춤을 추는 그라운드 안에서 한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대체 자원이 준비되고 빈 자리를 메운다.

시즌 막바지 일정을 소화 중인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로테이션은 '살얼음판'이다. 시즌 내내 몸살을 앓고 있는 선발 투수 문제가 최근 들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4일 웨이버공시된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의 빈 자리는 박세웅이 채웠다. 롯데는 레일리-노경은-박세웅-김원중-송승준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꾸린 상태다.

문제는 레일리와 노경은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투수가 언제 이탈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 박세웅은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1⅔이닝 3안타 1홈런 3실점)과 15일 넥센 히어로즈전(1이닝 2볼넷 무실점)에 구원 등판하면서 감각을 조율했으나, 여전히 선발 등판에 대한 확신이 없다. 김원중은 지난 7일 SK 와이번스전(7⅓이닝 2안타 2볼넷 2실점), 14일 KIA 타이거즈전(5⅓이닝 7안타 1홈런 4볼넷 3실점)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송승준은 15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불과 3이닝(6안타 1홈런 4실점)을 던지는데 그치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4~5경기씩을 더 막아줘야 하는 상황. 잔여 일정이 시작되는 10월부터 경기 간격이 생기면서 휴식이 보장되는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같은 투수를 잇달아 활용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로테이션 유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롯데 마운드 사정을 보면 대체 선발 자원을 찾기 어렵다. 시즌 초중반 마당쇠 역할을 했던 진명호는 후반기 들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고효준, 이명우, 윤길현 등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승민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히나 오현택-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활용하기 어렵다.

그나마 대안으로 꼽히는게 윤성빈이다. 지난 4일 1군에 복귀한 윤성빈은 이후 3차례 구원 등판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올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섰던 10경기서 1승5패, 평균자책점이 6.23에 달했던만큼 불안감이 남아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선발 자원에) 여유가 없는 만큼, 남은 일정현재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선발투수들이 구위나 컨디션이 나빠지면 윤성빈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윤성빈이) 처음 불펜으로 내려갔을 때는 제구가 왔다 갔다 했는데 지금은 안정감이 생겼다"고 신뢰를 보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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