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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아시안 게임 휴식기 이후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3연승→3연패→2연승→3연패. 3위 한화는 지난 13~14일 SK 와이번스와의 청주 2,3위 맞대결에서 완패한 것이 뼈아팠다. 한화 관계자들은 시즌 목표에 대해 함구중이지만 분위기는 2위 도전보다는 3위 수성으로 굳어지고 있다.
19경기를 남겨둔 한화로선 SK전이 두고 두고 아쉽다. 청주 2연전을 앞두고 1.5게임 차였다. 2경기를 모두 내주는 바람에 3.5게임으로 벌어졌고, 4위와 5위의 추격까지 허용하게 됐다. SK와의 상대전적이 심각한 이유는 또 있다. 플레이오프 때문이다. 1위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 직행을 거의 확정한 상태다. 2,3위는 SK와 한화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게 격돌할 확률도 꽤 된다.
한화는 올시즌 SK를 상대하면 움츠러든다. 한용덕 감독도 "이상하게 SK만 만나면 경기가 꼬인다. 상대도 마찬가지겠지만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고, 경기흐름도 예상치 못한 쪽으로 향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면 한화는 'SK 포비아'라는 심리적인 걸림돌도 뛰어 넘어야한다. 물론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는 흐름이 다르다. 긴장감이 크고, 변수도 많다. 하지만 천적 관계를 단번에 청산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오는 20일과 21일 한화는 인천에서 SK와의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SK는 확실한 우위를 못박을 참이고, 한화는 분위기 반전의 마지막 기회를 맞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