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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이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복귀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물론 두산도 정수빈이 복귀 직후 단숨에 맹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경찰 야구단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이 있다고는 해도, 1군과 2군은 차이가 크다. 투수들의 수준이나 경기 집중력에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수빈이 복귀 직후 3경기에서 미지근한 활약을 했을 때도 굳이 걱정하지 않았다. 적응하면 금방 본 모습을 찾을거라 내다봤기 때문이다. 어차피 두산이 정수빈을 등록한 것도 당장 1,2경기가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 따져보고 계산한 결과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정수빈이 궤도에 올랐다. 롯데전이 기폭제였다. 정수빈은 12일 롯데전에서 3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으로 '크레이지 모드'였다. 원래 장타를 많이 치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홈런 2개가 터지면서 정수빈의 타격감이 되돌아왔다. 한층 더 자신감을 찾자 자연스럽게 결과도 따라왔다.
특히 16일 NC전에서는 정수빈이 기록한 타점이 결승 타점이었다. 양팀은 1-1의 지루한 공방전을 펼쳤다. 그런 가운데 6회말 찬스가 찾아왔다. 1사에 오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오재일이 안타를 기록하자 주자 1,3루가 됐다. 김재호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정수빈에게 기회가 갔다. 오재일의 도루 성공으로 1사 2사 주자 2,3루. NC 강윤구를 상대한 정수빈은 1B2S에서 4구째를 타격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산이 2-1 다시 리드를 되찾아오는 점수였다. 정수빈의 적시타 이후 흐름을 탄 두산은 6회에만 4점을 뽑아냈고, NC를 상대로 5대1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