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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한국시리즈같은 총력전, 호잉 덕분에 웃은 한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22:50


◇제라드 호잉.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7.17/

한화 이글스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정규시즌이 재개된 지난 주 초반 신바람을 냈다. 3연승을 거두면서 SK 와이번스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3연승 후 3연패.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삼성 라이온즈전. 경기를 앞두고 한용덕 감독은 에이스 키버스 샘슨의 1군 엔트리 말소를 알렸다. 본인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얘기하며, 휴식을 요청했다고 한다. 피로 누적이 원인이라고 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고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나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에이스가 빠진 다는 게 달가울 리 없다. 샘슨은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한 주축 투수다. '원투펀치'를 최대한 가동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됐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연패 기간에 한화 타선은 팀 타율 1할9푼6리에 그쳤다. 투타 모두 침체되다보니, 위기감이 팽배했다. 삼성전에서 분위기 반등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데이비드 헤일. 지난 6일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챙겼다. 국내 선발투수들이 부진하고 샘슨이 빠진 상황이라면, 헤일이 나오는 경기는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했다. 그런데 이날 헤일은 최악의 투구를 했다. 6회 1사까지 9안타 7실점하고 교체됐다. 한화 벤치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그림이었다.

초반부터 끌려갔다. 2회말 2사후 집중타를 맞고 4점을 내주더니, 4회말 다시 1실점했다. 0-5. 고비마다 홈런이 힘을 불어넣었다.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정근우가 시즌 두 번째 만루 홈런을 터트려 4-5, 1점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이 6회말 손주인의 2점 홈런으로 달아나자, 7회초 이성열이 동점 3점 홈런을 때렸다. 7-7 동점.

어렵게 균형을 맞췄지만 쉽게 리드를 잡지 못했다. 결국 연장 12회초 제라드 호잉이 우월 1점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뽑은 8점 모두 홈런 3개로 끌어냈다. 이태양 송은범 정우람 등 필승조를 풀가동한 한화는 총력전 끝에 어렵게 연패를 끊었다. 어쨌든 분위기 반등의 발판은 만든 셈이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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