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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타+끝내기 맹활약 김성현, "직구를 노린 게 적중"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23:16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10회 2사 만루에서 SK 김성현이 kt 김사율을 상대로 끝내기안타를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성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11/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팀을 살렸다. '영웅', '히어로'라는 단어가 이렇게 어울리는 날이 또 오게 될까. SK 와이번스 백업 내야수 김성현이 최고의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성현은 11일 인천 KT전에서 2타수 2안타로 3타점을 기록했다. 9회말에 2타점짜리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리더니, 연장 10회말에는 끝내기 안타까지 날렸다. 동점과 끝내기 결승점을 홀로 책임진 것이다. 시즌 42호, 통산 1082호, 개인 4호 끝내기 안타였다. 이런 김성현의 활약 덕분에 9회초까지 1-3으로 뒤지던 SK는 결국 4대3으로 KT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김성현은 스타팅 라인업에 없었다. 선발 2루수로는 최 항이 7번 타순에 나왔고, 유격수로는 박승욱이 출전했다. 김성현은 백업이었다. 경기 중후반 수비 보강을 위한 카드였다. 결국 김성현은 9회가 돼서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9회초 수비 때 최 항과 교체돼 유격수로 나섰다. 8회말 박승욱 타석 때 대타로 나온 강승호가 2루를 맡았다.

9회초 수비를 무사히 마친 김성현은 9회말 1사 1, 2루 때 첫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는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 김성현은 파울을 4개나 만들어내며 9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9구째를 받아쳐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의 공간에 절묘하게 날려보냈다. 타구는 펜스까지 굴렀고, 2명의 주자는 모두 안전하게 홈에 들어왔다. 3-3 동점을 만든 2타점 적시 2루타였다.

김성현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곧바로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성현에게 차례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KT 베테랑 불펜 투수 김사율을 상대해야 했다. 김성현은 아예 초구부터 노림수를 갖고 들어갔다. 김사율이 던진 패스트볼에 번개같이 배트를 휘둘러 좌측 외야로 날렸다. KT 좌익수가 잡지 못하는 타구. 4대3 끝내기를 만든 결승타였다.

이날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끈 김성현은 경기 후 "지금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팀이 이겨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9회 타석 때는 풀카운트가 된 후 변화구보다 직구를 던질 것 같아서 노려친 게 적중했다. 10회말에는 변화구는 헛스윙하더라도 직구를 노리려 했던 게 또 적중했다"고 2연타의 비결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성현은 "남은 시즌에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할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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