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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 그야말로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테이블 세터로 활약중인 톱타자 이정후와 김하성, 4번 타자 박병호에 투수 최원태까지 든든하게 힘을 보태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30일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일본을 상대로 5대1로 승리했다. 압승은 아니었다. 잔루는 13개에 달했고, 아슬 아슬한 실점의 순간도 있었다. 패배는 결승행 좌절을 의미하는 최대 승부처였다.
대표팀 24명 중 넥센은 4명이다. 최강 두산 베어스(5명) 다음으로 많다. 이정후와 최원태는 교체멤버로 어렵사리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정후의 활약은 눈부시다. 조별예선에서 만난 홍콩과 인도네시아의 야구수준은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니다. 홍콩전 인도네시아전 성적이 큰 의미가 있진 않지만 타격감 기복이 없다. 이정후는 지난 26일 대만전 3타수 1안타, 일본전 5타수 2안타, 홍콩전 7타수 4안타, 인도네시아전 2타수 2안타 등 17타수 9안타(0.529)를 기록중이다. 김하성은 수비 뿐만 아니라 훌륭한 공격옵션임을 입증하고 있다. 박병호는 선동열 감독이 일찌감치 대표팀 4번 타자로 점찍어 둔 상태였다.
넥센 선수들의 대표팀내 활약은 팀이 보여주는 방향성과도 연관이 있다. 넥센은 올시즌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정석 전 대표는 구속 수감된 상태다. 마무리 조상우와 주전포수 박동원은 성추문으로 재판중이다. 서건창 박병호 등 주전들의 부상도 많았다. 시즌 중반까지 5할승부에 어려웠던 넥센은 8월부터 치고 올라와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1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넥센은 4위(61승57패)로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성장하는 구단'이라는 독특한 팀컬러가 한 몫 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거침없는 플레이로 힘애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