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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두산 유희관, '느림의 미학' 되찾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8-29 17:53


◇두산 유희관.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유희관(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 22경기서 6승8패, 평균자책점이 7.24다.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낚으며 두 차례 우승(2015~2016시즌)의 중심에 섰던 그의 모습과는 딴판이다.

'느림의 미학'은 더 이상 타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컨트롤이 흔들리자 난타를 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지난 5월 4일부터 15일까지 2군으로 내려갔던 유희관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어 불펜 보직을 맡기도 했다.

후반기에도 유희관은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5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7.85에 그쳤다. 지난달 19일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을 때만 해도 반전을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선발 등판한 롯데전에선 불과 ⅔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5실점을 하는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떨궜다. 타선 지원 속에 건진 승리는 영광이 아닌 상처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주어진 3주간의 휴식기가 유희관에겐 반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화성 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 2군)와의 서머리그 경기에 유희관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당초 지난 28일 선발 등판이 예정됐으나 우천 취소로 기회가 사라졌다. 김 감독은 29일 잠실 화성전에서 조쉬 린드블럼을 등판시킬 계획이었지만, 이 경기마저 비로 취소되자 유희관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1군 주전들을 서머리그에 대거 출전시키고 있다. 유희관과 맞설 화성 역시 KBO리그 재개를 앞둔 넥센 타자들의 실전 점검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희관에겐 사실상의 1군 선발 등판과 다름없다.

유희관은 최고 130㎞ 초반의 직구, 100㎞를 간신히 넘는 변화구를 가진 투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는 제구로 KBO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거듭났다.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능수능란한 투구로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게 강점이었다. 3주간의 휴식기를 통해 이런 면모를 어느 정도 회복했을지가 관건이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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