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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은 외면했고, 분석은 미미했다. 발상의 전환 같은 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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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진의 결정적 이유는 경기 후 선동열 대표팀 감독의 인터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선 감독은 이날 대만 선발에 대해 "예측 못했던 투수"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면서 나중으로 갈수록 타자들의 타이밍이 급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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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만은 여러 카드를 놓고 분위기를 조율하다가 가장 한국전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을 썼다. 모름지기 '연막 작전'은 이렇게 써야 한다. 게다가 타순 역시 미리 양현종에 맞췄다. 그러나 선 감독은 그저 현역 때처럼 '상대 퇸손투수=왼손타자 기용'등의 단순한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패배는 여정된 결과라고 하지만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다. 결국 이 패배는 한국 선수들이라기 보다는 '벤치'가 진 셈이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