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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타선의 반란이 승리를 이끌었다.
줄곧 타격 1위를 지키던 양의지도 8월 타율 2할7푼3리(33타수 9안타)를 기록하며 이정후(넥센)에게 1위를 내줬다. 오재원과 김재호 등 나머지 베테랑 타자들도 부침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도 현재로써는 공격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넥센전에서도 중심 타자들은 6회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재원이 2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김재환이 3타수 무안타 2삼진, 양의지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4-5 '클린업 트리오'로 나선 이들이 나란히 침묵한 것이다.
두산은 2회와 5회, 6회 집중타로 꼬박꼬박 점수를 만들었다. 모두 하위 타선에서 만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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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2-2로 따라붙자, 두산이 5회말 다시 달아났다. 이번에도 공격은 8번타자 정진호부터 시작이었다. 정진호와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밥상'이 차려졌고, 허경민과 최주환이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4-2 앞섰다.
6회말 역시 선두타자 오재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팀 배팅이 이뤄졌다. 김인태의 2루수 방면 땅볼때 1루주자 오재일의 스타트가 빨랐던 덕분에 병살타가 아닌, 진루타가 됐다. 이어진 1사 2루 기회에서 정진호가 또 2루수 방면 땅볼을 기록하며 주자가 3루까지 향했다. 그리고 상대 폭투가 나오면서 오재일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사실상 오재일의 발로 만든 득점이었다.
중심 타선이 부진하더라도 방법이 있다. 대체 카드로 나선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승리를 끌어왔다. 이날 두산의 7~9번 타자들은 무려 7안타를 합작했다. 지금 두산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