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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들어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러프에 이어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97타점으로 2위이고, LG 트윈스 김현수가 96타점으로 3위다. 이어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95타점), LG 채은성(94타점)이 나란히 4,5위에 올라 있다. 이날 현재 90타점 이상 타자는 6명이고, 80타점 이상은 12명, 70타점 이상이 18명이다. 팀별로 28(넥센)~36경기(KIA 타이거즈)를 남겨놓고 있어 올시즌 100타점 타자는 최소 12명에서 최대 18명 정도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로 100타점 타자가 가장 많이 탄생한 시즌은 팀당 144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2015년 이후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14명의 100타점 타자가 배출됐고, 지난해에는 10명의 타자가 나왔다. 앞서 '타고투저'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1999년에도 100타점 이상을 친 타자가 10명이었다. 이후 한 시즌 최대 7명이었던 100타점 타자는 2015년부터 두자릿수로 오르게 됐다.
LG는 김현수와 채은성이 100타점을 눈앞에 두고 있어 팀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2명의 선수가 100타점을 달성하는 경사를 기다리고 있다. 채은성은 데뷔 첫 100타점이 기정 사실이고,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015년의 121타점에 도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타점왕 경쟁 자체다. 현재로선 러프가 가장 유리하지만 남은 경기수를 보면 예측이 힘들다. 러프는 30경기, 2위 김재환은 3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김현수는 30경기, 호잉은 31경기, 채은성은 30경기에 각각 더 출전할 수 있다. 박병호도 무시할 수 없는 타점왕 후보다. 전반기에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여간 결장한 박병호는 복귀 후 무서운 속도로 홈런과 타점 수치를 높이며 두 부문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박병호는 후반기에만 23경기에서 전체에서 가장 많은 32타점을 쏟아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