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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과감한 투수교체로 리드를 지키며 후반기 첫 날 승리를 거뒀다.
SK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0대4로 승리했다. 경기 중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가 빛을 발했다.
문승원의 투구수는 79개였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7㎞를 찍었다. 문승원의 교체 이유는 부상과 같은 신체적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구위 저하, 컨트롤 난조 때문이었다. 볼넷은 3개, 탈삼진 2개를 각각 기록했다. 4회까지 70개의 공을 던진 문승원은 5회 들어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 윤수강과 박민우에게 직구를 던지다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린 문승원은 노진혁에게 125㎞ 커브를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다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힐만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정할 만큼 문승원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3-2로 점수차가 좁혀지자 롱릴리프 김태훈을 투입한 것이다. 김태훈은 전반기 최종전인 지난 12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돤 것을 포함해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SK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무사 2루서 등판한 김태훈은 후속 세 타자를 직선아웃과 삼진 2개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태훈의 호투로 위기를 벗어난 SK는 경기 중반 흐름을 잡는데 성공했다.
김태훈은 4-2로 앞선 6회초에도 선두 이원재 삼진 후 김성욱과 김찬형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최준석을 144㎞ 묵직한 직구로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금세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태훈은 2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SK는 이어진 6회말 김강민의 솔로홈런으로 5-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다만 선발 문승원으로서는 아쉬운 투구였다. 1회초를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긴 문승원은 2회 선두 권희동에게 좌중간 안타, 2사후 김성욱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찬형과 윤수강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 박민우를 중전안타로 내보냈으나, 노진혁을 123㎞ 커브로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한 뒤 나성범을 내야땅볼로 막아냈다. 4회에도 1사후 권희동과 이원재에게 연속 안타, 폭투 후 김성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만루 상황에서 김찬형을 3루수 직선아웃으로 처리함과 동시 3루주자 권희동을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선발로서 경기운영능력을 잘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4이닝 투구로 만족해야 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