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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의 전반기 평가와 후반기 믿는 카드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7-13 06:15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 상승세를 이끈 최고의 원동력으로 선발진을 꼽았다. 후반기에도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LG는 지난 12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서 4대7로 패했다. 그러나 전반기 90경기에서 48승41패1무(승률 0.539)를 마크, 4위로 마쳤다. 당초 5강 입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 전반기 레이스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류중일 감독의 지휘력, 주포 김현수의 맹활약 등이 LG의 상승세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류 감독은 전반기를 어떻게 평가할까. 이날 전반기 피날레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당초 목표는 매달 승률 5할에서 '플러스 2'를 하자고 마음먹었다. 중간에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어느 정도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한다. 코치들과 선수들이 고생많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승률 5할에서 7경기를 더 이겼으니 목표 달성은 했다고 볼 수 있다.

류 감독이 꼽은 전반기 호조의 원동력은 선발진이다. 외국인 듀오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차우찬, 임찬규 등 4명이 선발투수들이 나름대로 제 몫을 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끌고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사와 윌슨은 각각 8승, 7승을 올렸다. 득점 지원 부족, 불펜진 난조로 투구 내용에 비해 승수가 적었지만,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준 것은 사실이다. 평균자책점은 소사가 2.58로 1위, 윌슨이 3.01로 3위에 올랐다. 차우찬과 임찬규도 들쭉날쭉한 측면이 있었지만, 각각 7승과 9승을 따내며 로테이션 뒤를 훌륭히 받쳐줬다.

류 감독은 "5선발이 아쉽지만 그래도 1~4선발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전반기를 보면 선발이 좋을 때 연승도 여러 번 하고 안정적이었다. 반대로 선발이 안좋을 때는 8연패도 하고 분위기가 안좋았다"면서 "무엇보다 소사와 윌슨 정말 잘 해줬다. 두 선수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5선발은 김대현 임지섭 손주영 김영준 등이 번갈아 맡았지만, 류 감독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1~4선발이 워낙 탄탄했기 때문에 연패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특히 소사와 윌슨은 합계 37번의 선발 등판서 3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 불펜진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류 감독은 후반기에도 이들 선발진의 힘을 믿기로 했다. 류 감독은 "후반기 로테이션은 전반기대로 간다. 다만 5선발이 문제인데 일단 김대현을 믿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반기 등판 순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에이스 소사는 첫 3연전에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소사는 12일 SK전서 8이닝을 던진데 이어 오는 14일 울산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선발로 등판해 2~3이닝 정도를 던지기 때문에 17~1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 등판은 어렵다. 즉 윌슨, 차우찬, 임찬규가 넥센전에 나서고 이후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에 소사가 후반기 첫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도 불안한 부분을 불펜진으로 꼽았다. 전반기 내내 들쭉날쭉했던 불펜진이 걱정이다. 류 감독은 "우리가 전반기에 역전해서 이긴 경기도 많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당한 경기도 많았다"면서 "그래도 필승조를 믿어야 한다. 후반기에 잘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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