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올스타전 들러리? 24년만에 투수 MVP 나올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7-13 06:01


◇지난해 올스타에 뽑힌 SK 와이번스 최정, 3타수 2안타(2홈런)를 기록했다. 부상은 자동차였다.

2018년 KBO리그 올스타전이 13~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다. 13일 퓨처스리그(2군) 올스타전, 14일에 본 게임인 리그 올스타전이 펼쳐진다. 올스타전은 잠시 승부를 떠나 선수들과 팬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이자 볼거리, 신나는 이벤트다.

최고 관심은 '미스터 올스타(MVP)'를 누가 차지하느냐다. 하지만 포지션별로 보면 큰 차이가 난다. 투수들은 역대 올스타전에서는 늘 들러리였다.

지난해까지 36차례 올스타전에서 투수는 단 한 차례 MVP를 받았다. 1994년 서군 올스타 선발로 나선 정명원(태평양 돌핀스)이 3이닝 무실점으로 MVP에 선정됐다. 나머지 35차례는 전부 타자들이 MVP를 휩쓸었다. 투수가 MVP를 받으면 24년 만에 사건이 되는 셈이다.

MVP 부상은 36차례 중 26번이 자동차였다. 차 외에 20냥쭝 황금볼이나 황금배트, 현금(1000만원), 대형 TV 등을 줬다. 올해는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중형세단 '더 뉴 K5'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MVP 부상은 올스타전 부상 중에서 늘 최고가였다.

올스타 MVP는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고, 퓨처스 올스타는 경기 감독관과 기록위원들이 선수들의 기록을 토대로 뽑는다.

올스타는 타자 친화적인 행사다. 팬들의 직접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로 베스트 12이 정해지고 감독 추천선수로 드림 올스타(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 나눔 올스타(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각각 12명이 추가로 선발됐다. 각팀 24명의 선수중 투수는 각각 9명, 야수는 15명씩이다.

투수들이 MVP를 받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투구 수 제한 때문이다. 올스타전이 열리기 이틀 전까지 리그가 진행된다. 또 올스타전이 끝난 뒤 이틀 후 후반기가 이어진다.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선발 투수는 2이닝 정도, 길어야 3이닝을 넘기지 않는다. 이후 1이닝 이하를 나눠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정 투수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면 소속팀으로부터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후반기 로테이션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자들은 훨씬 나은 형편이다. 경기 초반 안타나 홈런을 칠 경우 출전 기회가 경기 중반, 후반까지 쭈욱 이어진다. 누적 기록을 만들어내기 쉬운 구조다.

올스타전에서 우승한 팀은 상금 3000만원을 받는다. 승리 감독상, 우수 투수상, 우수 타자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홈런 레이스 우승자는 상금 500만원과 LG트롬 건조기를 받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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