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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4선발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SK 와이번스 언더핸드스로 박종훈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박종훈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 동안 2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SK는 3-0으로 앞선 4회초 박종훈이 볼넷과 안타를 잇달아 맞고 동점을 허용하자 무사 1,2루서 투수를 좌완 김태훈으로 교체했다.
이날 경기전 트레이 힐만 감독은 "박종훈은 올해도 로테이션을 훌륭히 지키면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특히 최근 2경기는 최고의 피칭이었다. 후반기에는 더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구력 안정이 호투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종훈은 3-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이형종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이어 오지환과는 풀카운트까지 몰고 갔지만 7구째 볼이 되면서 또다시 볼넷을 허용해 1,2루에 몰렸다. 박종훈은 좌타자 박용택을 상대로 몸쪽 120㎞ 커브를 던지다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얻어맞고 2점을 허용했다. 이어 김현수를 또다시 볼넷으로 내보낸 박종훈은 채은성에게 135㎞ 직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우전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을 내줬다. 다행히 김태훈이 후속타를 피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 박종훈의 실점은 그대로 3개로 남았다.
박종훈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51⅓이닝 동안 61개의 볼넷을 허용, 9이닝 기준 3.63볼넷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이날까지 17경기에서 91이닝을 던져 30볼넷을 내줬다. 9이닝 기준 2.97볼넷을 기록한 꼴이다. 볼넷으로 가늠한 제구력이 한층 향상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은 갑작스럽게 볼넷을 집중적으로 허용한 것이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박종훈이 올시즌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균자책점은 4.19에서 4.35로 나빠졌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