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는 10일 대전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게임에서 선발 윤규진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와 견고한 불펜진, 경기후반 터진 집중타를 앞세워 4대1로 승리했다. 리그 최다인 시즌 31번째 역전승이다.
경기후 한용덕 감독은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윤규진이 매경기 호투를 해주면서 좋은 경기가 되고 있다. 오늘도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 김태균 이성열 등 고참선수들이 필요한 순간에 베테랑다운 활약을 해준 것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하주석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라운드에서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양팀 선발의 견고함을 양팀 타자들이 뚫지 못했다. 결국 불펜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한화 선발 윤규진은 7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5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 선발 한현희 역시 7이닝 동안 115구를 던지며 6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이후부터는 불펜싸움이었다. 한화는 8회에만 김범수-송은범-안영명 세 명을 투입하며 전력을 다해 8회를 넘겼다. 8회만 넘기면 된다. 9회에는 정우람이 있다. 넥센은 8회 이보근이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국 한화 중심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한화 타자들은 한현희에게는 꽁꽁 묶였지만 이보근은 수월하게 공략했다. 역전에 성공하자 9회초 '대마신'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언제나 그렇듯 1이닝 무실점 세이브. 정우람은 시즌 26세이브째(4승)를 챙겼다.
경기 초반은 양팀이 1점씩을 나눠 가졌다. 넥센은 3회초 2사 1,3루에서 4번 박병호의 1타점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한화는 곧바로 3회말 추격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7번 강경학이 호투하던 넥센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4호)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125m짜리 빨랫줄 홈런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후 8회초까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양팀 타선은 마운드 높이를 넘지 못했다. 한화는 기어이 8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