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 1위, 지난 20일까지 2위와의 승차만 7.5경기가 나는 두산 베어스다. 매해 강팀으로 꼽히지만 올시즌만큼 압도적인 경우는 많지 않았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2016년조차 70경기를 치른 순간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5경기였다. 올해가 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 두산이지만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이곳저곳에 신경쓸 일이 더 많다.
장원준은 지난 20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또 다시 패전 투수가 됐다. 5이닝 6안타 4사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5패(3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피안타율(0.325)이 3할이 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78에 이른다. 11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퀄리티스타트는 단 2번에 그쳤다.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9.41이라는 평균자책점이나 3승이라는 승수가 장원준에게는 어색하다. 더 어색한 투수가 바로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6.64에 단 2승(5패)만 거두고 있다. 피안타율은 0.339에 WHIP도 1.68로 장원준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두 선수 모드 2군에 다녀왔지만 큰 변화는 없어보인다.
김 감독은 "타선은 한 명이 못치면 다른 타자들이 쳐주면 된다. 하지만 투수는 그렇지 않다"며 "장원준 유희관이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해주면서 가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
민병헌의 빈자리인 우익수 포지션도 아직 누가 확실히 꿰차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지미 파레디스는 실패했고 현재는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김인태 등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김 감독은 "그때 그때 쓰임새에 따라 이 4명의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면서도 "누구 한명이 확실히 잘해줬으면 좋겠다. 매번 머리 아프다"고 웃었다.
물론 타팀에서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 약점들이 언제 팀의 순위경쟁에 발목을 잡지 모를 일이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김 감독은 "현재는 순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순위 경쟁은 마지막 20경기 남았을때 신경쓸 일이다"라며 "선수들의 부상 등 변수없이 끌고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