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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팀에게 특정 선수나 특정 유형의 투수를 전략적으로 등판시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우천 등으로 인해 선발 순서를 조정할 수 있을 땐 투수와 상대팀과의 상대 전적 등을 고려해 바꾸기도 한다.
최근 5년을 봐도 그렇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많게는 10번 이상 차이가 나게 왼손 선발을 많이 만났다.
올시즌만 봐도 LG는 벌써 왼손 선발과 33번 만났다. LG 다음으로 왼손 선발을 많이 만난 팀이 한화로 23경기인 것을 보면 큰 차이를 보인다. 그만큼 9개 팀이 LG를 상대할 때 왼손 선발을 많이 낸다고 볼 수 있다.
2015년에도 59번의 왼손선발과의 대결에서 21승38패로 승률이 3할5푼6리에 그쳤고, 최종 성적이 9위였다. 2016년에도 47경기서 24승1무22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선 LG는 4위로 가을야구를 했었다.
지난해엔 왼손 투수와 58번 대결해 27승1무30패로 부진했고, 최종 성적이 7위에 그쳤다.
올시즌 왼손 선발에 승리를 더많이 챙기며 2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다. 33번의 만남에서 20승13패로 승률 6할6리를 기록했다. 전체 승률 5할6푼2리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LG의 왼손투수 상대 팀타율이 2할9푼7리로 전체 팀타율 3할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제 LG가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편견을 지워야할 듯.
많은 왼손 투수를 상대하면서 적응이 됐다고 볼 수 있고, 예전처럼 주전 중에 왼손타자가 많은 것도 아니다보니 왼손 상대로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게됐다. 현재 LG 라인업에서 주전으로 뛰는 왼손 타자는 박용택 김현수 오지환 정도다. LG는 19일 열린 청주 한화전서도 상대 왼손 투수 휠러를 상대로 4점을 뽑아 4대0으로 승리했다.
더이상 LG에게 왼손투수는 공포가 아니다. 오히려 더 반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