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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 손승락(롯데 자이언츠)가 또 아홉수에 발목 잡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 1일 손승락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심적인 충격을 이겨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손승락은 지난 10일 경찰야구단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등판해 2이닝 3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충분한 시간을 줬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손승락이 2군 경기에 나서는 등 재정비를 해왔다. 2연속 블론세이브 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봤다. 특별한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간 것도 아니기에 (1군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3일 삼성전. 9-4로 앞서다 한 점차까지 쫓긴 롯데는 9회초가 시작되자 손승락을 호출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모자를 벗어 홈플레이트를 향해 인사하는 루틴 뒤 투구를 시작했다. 삼성 상위 타선과의 승부. 선두 타자 박해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빗맞은 안타로 출루를 허용한 손승락은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선행 주자 진루로 1사 2루 상황을 맞았다. 2B2S에서 4연속 커트로 손승락과 기싸움을 펼치던 구자욱은 기어이 2루 옆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쳤고, 김상수가 홈을 밟으면서 9-9 동점이 됐다. 손승락은 러프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역전 위기까지 내몰렸으나 남은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