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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오는 일요일 경기에 '깜짝 선발'을 준비 중이다.
손주영이 나설 예정이었던 17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게임 선발은 이제 다른 투수가 맡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2군 경기서 호투한 임지섭이 거론될 수 있는 상황. 임지섭은 13일 경기 이천에서 열린 KT 위즈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총 4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평균 140㎞, 최고 143㎞를 찍었다.
임지섭은 올시즌 선발 요원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 동안 3안타 4사구 6개를 내주고 6실점하는 부진을 보인 뒤 1군에서 제외됐다. 당시 류 감독은 "시간을 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선발로 될 때까지는 안 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상훈 피칭아카데미 코치에게 맡겨 총체적인 정비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이후 2개월 넘게 지났다. 임지섭은 지난 6일 화성 히어로즈 2군전에 첫 등판해 1이닝을 던진 뒤 이날 KT를 상대한 것이다. 류 감독으로서는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류 감독은 "일단 지섭이는 일요일 선발은 아니다. 그러나 내일 스태프와 함께 오늘 던진 영상을 보고 판단을 할 것"이라며 "2군에 내려갈 때 내딛는 발과 팔의 백스윙을 고치라고 주문을 했는데 그 부분을 볼 것이고, 직구 구속도 지금보다는 4~5㎞는 더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일요일 선발은 비밀이다. 우리도 '깜짝 선발'을 한 번 내보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