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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나온 한화 선발 윤규진은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로 마운드로 향했다. 한달 보름여만에 1군 복귀전. 윤규진은 이날 7이닝 4안타(1홈런) 2실점 호투로 팀의 4대3 승리를 뒷받침했다.
윤규진은 경기후 "그냥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선발로는 마지막일수도 있겠구나 했다.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부진으로 2군에 이처럼 오래 머물러 있은 적이 없다.
윤규진은 오랜만에 대전구장 함성을 들은 소감을 묻자 "꼭 얘기해야 하겠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규진은 올시즌 3선발로 시작했다. 하지만 부진으로 두 차례, 62일간 2군에 머물렀다. 1군에서는 전날까지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2군에서는 5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68. 좋은 성적으로 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한달 보름여만에 가진 1군 복귀전은 완벽했다. 윤규진은 구속 증가에 대해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열심히 했다. 그냥 롱토스도 많이 하고, 정민태 코치님이 이것 저것 챙겨주시기도 했다. 경기 내용보다 나의 피칭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경기 후 한용덕 감독은 "최고의 피칭이었다. 정말 준비를 잘해왔다"며 웃었다.
이날 호투로 윤규진은 향후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1회 제이미 로맥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빼면 7회까지 6이닝 동안 19타자(2안타, 1병살)만을 상대할 정도였다.
윤규진은 "그냥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던졌다는데 만족한다"고 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