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신인 투수 안우진이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웃지 못했다. 매력적인 구위를 지녔다는 건 분명하다. 앞으로 얼마든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투수다. 하지만 아직은 1군 선발로 확실히 자리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드러났다. 넥센 장정석 감독의 판단이 중요해졌다.
1군에 콜업된 이후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 안우진은 4⅔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은 2개 뿐이었고, 삼진은 4개를 잡았다. 상당히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래서 장 감독도 안우진을 선발에 넣은 것이다. 그러나 선발 등판 2경기에서 안우진은 6⅔이닝 동안 12안타 5볼넷 2사구 7탈삼진 11실점을 기록했다. LG전(3이닝 6안타 2홈런 1볼넷 4삼진 6실점) 때 홈런에 무릎을 꿇었다면 KT전(3⅔이닝 6안타 4볼넷 3삼진 5실점) 에서는 무더기 볼넷으로 자멸했다.
두 경기에서의 부진 원인이 서로 다르다. 이는 결국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만약 계속 안우진을 선발로 쓰고자 한다면 이에 대한 집중 지도가 필요하다. 벤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