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문]NC 유영준 감독대행 "프런트야구-간섭 No, 선수단 안정 최우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6-05 16:40



유영준 NC 다이노스 감독대행은 선수단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감독대행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지는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유 감독대행은 "그동안 많이 패하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같이 호흡하고 대화하면서 기를 살려주고 싶다. 그동안 단장직을 맡으면서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던 경험을 잘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NC는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한 뒤 김경문 전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김 감독은 당초 계약 기간인 오는 2019년까지 구단 고문역을 맡는 조건이 붙었다. 그동안 단장이었던 유 감독대행이 현장으로 내려와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사퇴가 아닌 성적부진에 따른 사실상의 해임이었기에 논란이 일었다. 프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스카우트 출신 단장을 현장의 수장으로 앉히겠다는 결정 역시 의문부호가 붙었다. '메이저리그식 프런트야구'의 출발점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경영본부장이 사실상 구단을 이끌어가는 기형적인 지배구조 등이 지적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유 감독대행은 "
'프런트야구'라는 의견엔 동의하지 않는다. 나도 부담스러운 자리다. 선수단을 안정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경기 중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구단을) 나가면 그만이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구단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취임 소감과 목표는.

선수들을 잘 케어하는게 우선이다. 선수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선수들이 어릴때부터 봤던 이들이다. 그동안 많이 패하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같이 호흡하고 대화하면서 기를 살려주고 싶다. 그동안 단장직을 맡으면서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던 경험을 잘 살리겠다.

-일각에선 감독 교체 과정을 두고 NC가 '프런트야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프런트야구'라는 의견엔 동의하지 않는다. 나도 부담스러운 자리다. 선수단을 안정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다.


-베렛이 오늘 미팅에 참가했는데 1군으로 복귀하는건가.

일단 상태를 좀 지켜볼 생각이다. 그동안 투수 로테이션이 많이 흔들린 부분이 있다. (부진 계속될 시 교체 가능성은?) 외국인 선수 교체가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 말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많다. 베렛과 오늘 면담을 했다. 베렛이 그동안 느낀 부분, 내가 지켜보며 느낀 단점을 허심탄회하게 주고 받았다. 일단 지켜본 뒤 부진이 계속된다면 (교체도) 고려해볼 만하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그동안 경기력적인 면에서 진단한 문제점이 있었다면.

전임 감독이 잘했지만 다소 급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초구 승부가 많다보니 찬스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구단주가 성적에 대해 주문한게 있나.

선수단이 안정을 찾게 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했다. 성적에 대한 주문은 없었다. 나도 유니폼을 입은 이상 할 도리는 해야 한다. 선수들과 호흡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과는 내가 판단할 부분이 아니다.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줄 건가.

라인업에 특별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기둥 역할을 해줄 선수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것이다. 안정적인 틀을 가져갈 것이다.

-박석민을 새 주장으로 선임했는데.

박석민이 잔부상으로 최근 경기력이 다소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성격이 활달하고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수석코치 선임이 없었다.

각 코치들의 역할을 확실하게 구분해 함께 해보자는 차원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 매일 함께 회의를 하면서 라인업을 구성해보고자 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야구는 혼자 하는게 아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한 듯 하지만 구단에서의 간섭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나도 구단 안에 있어 봤다. 경기 중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구단을) 나가면 그만이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구단에게 요구할 것이다.

-데뷔전이 롯데전이다. 부담감은 없나.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선수들을 믿고 해보고 싶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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