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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1군에 합류하면서 곧 마운드에서 던질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이 된 것은 아니지만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최종적으로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서재응 코치 등 1군 코칭스태프가 보는 가운데 피칭을 해야하고 합격 통보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까지의 진행사항으론 1군 복귀가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2016년 10월이 마지막 등판이었으니 약 1년 7개월여 만에 윤석민을 다시 만나게 된다.
윤석민의 합류로 인해 KIA는 선발과 불펜진에 모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윤석민이 선발로 나서는 것 자체가 팀에 경쟁체제를 불러오게 됐다.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 등 3명의 선발은 고정이다. 임기영과 한승혁이 4,5선발로 나서고 있는데 윤석민이 오게 되면 이들 중 1명이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꿀 수 있다. 둘은 당연히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피칭을 할 수밖에 없다.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했던 한승혁은 지난 22일 KT 위즈전서 6이닝 동안 3안타(1홈런) 4실점(3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나흘 휴식 후 나선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선 투구수 조절에 성공하며 6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추가했다. 주위에선 윤석민 효과가 아니냐며 한승혁의 부활을 반겼다.
임기영과 한승혁 둘 다 좋은 투수다. 둘 중 누가 중간으로 가더라도 KIA의 불펜층이 두터워진다. 김세현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는 김윤동과 임창용 둘 뿐이다. 선발에서 중간으로 오는 투수는 롱릴리프는 물론 필승조로 뛸 수도 있어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불펜이 안정된다면 현재 불타는 타격을 감안할 때 KIA의 고속 상승은 떼논 당상이다.
윤석민이 예전과 같은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때 이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윤석민은 예전 150㎞대의 빠른 공과 140㎞대의 고속 슬라이더로 KBO리그를 평정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구속이 그정도까지 올라오지는 않았다. 3군 연습경기와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윤석민의 최고 구속은 140㎞ 초반이다. 평균으로 보면 130㎞대 후반이라고 봐야한다. 오랜 경험이 있는 그이기에 경기 운영 능력을 믿지만 140㎞대 초반의 구속으로 타고투저 시대의 KBO리그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물론 기쁜 일이다. 하지만 예전 MVP를 차지할 때와 같은 에이스의 위용을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가 첫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