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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최근 "우리는 아직 100%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선발진 구성에 대한 아쉬움이다. 한 감독은 "아직 선발 로테이션은 완성되지 않았다. 선발이 잘 돌아가야 한다. 핵심 키는 5선발 김민우"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17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섰다. 11일 휴식 뒤 오른 마운드. 우천 취소로 등판이 매번 밀렸다.
김민우의 호투는 한화로선 대단한 사건이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5선발을 제대로 갖춘 팀은 드물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5선발이 자리를 잡으면 그 효과는 대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팀평균자책점 1위(4.49)인데 이는 불펜 평균자책점(3.34, 1위) 덕분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44로 전체 8위(이상 16일 현재)다. 아킬레스건인 선발이 건강해지면 불펜 과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선발은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고, 불펜은 선발의 승리를 지켜주는, 이른바 마운드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한화 선발진은 5월 들어 가파른 회복세다. 키버스 샘슨은 1선발 다운 위력을 선보이며 최근 3연승중이다. 제이슨 휠러 역시 승운은 따르지 않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호투다. 최고참 배영수는 버티고 있고, 김재영은 컨디션 부침이 있지만 한층 공격적으로 변했다. 김민우가 향후 제자리를 잡으면 한화 선발 마운드는 한결 좋아진다.
김민우는 전날까지 3차례 등판(2차례 선발)에서 1패 평균자책점 12.91로 부진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월 29일 창원(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선 상대타자(손시헌)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하기도 했다. 김민우의 변신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직구 구위 회복과 효과적인 좌우 코너워크, 동료들의 수비도움. 경기전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가 5이닝만 던져줘도 좋겠다. 본인이 경기를 포기하지만 않으면 좀 맞더라도 계속 던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큰 믿음에 김민우가 호투로 보답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