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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보면 팀당 144경기, 6개월 페넌트레이스의 일부일 뿐이다. 매경기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다가는 견뎌내지 못한다. 그런데 요즘 LG 트윈스의 행보를 보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신바람 8연승을 거두며 하늘 높이 치솟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추락하고 있다. 8연승이 끝난 뒤 13경기에서 2승11패. 일시적인 슬럼프로 보기엔,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
지난해도 그랬지만, 올 해도 타선이 문제다. 15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근 LG가 부진한 이유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선발 차우찬이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가운데, 무기력한 타선은 승리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쌍발 엔진 중 한쪽이 고장난 것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떨어졌다. 결과는 예정된 수순대로였다.
지난 주부터 최근 6경기 타율 2할6푼6리. 최악으로 보긴 어렵다. 그런데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선 55타수 12안타, 2할1푼3리에 그쳤다.
팀 타격 침체와 맞물린 베테랑 박용택(39)의 부진이 아쉽다. 15일 3번-지명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9회 2사 2루에서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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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8연승 종료 후 13경기에서 타율 2할1푼6리(51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을 마크했다. 최근 6경기에선 바닥을 때렸다. 이 기간 타율이 1할3푼(23타수 3안타)이고, 득점권에서 1할6푼7리(1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5일 경기 전에 만난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의 부진 얘기를 하자 "잘 하겠죠, 뭐"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박용택은 김현수와 함께 핵심 타자이자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급' 선수다. 최고 선수에 대한 예우도 필요하지만, 안 좋을 땐 변화를 고민해봐야 한다.
포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