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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NC 스카우트'라는 말이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NC팬들 사이에서 통용됐다.
1선발로 데려온 왕웨이중은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 지난 5일 어깨와 팔꿈치 뻐근함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왕웨이중은 검진 결과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15일 이후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가장 문제는 로건 베렛이다. 베렛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⅓이닝 5안타 1탈삼진 3실점하고 조기 강판된 후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경기 전 "오늘 피칭을 본 뒤 선발과 불펜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악의 피칭으로 불펜조차 맡기기 힘들다는 판단에 극약처방을 했다.
하지만 스카우트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단순하게 베렛의 부진 때문만이 아니다. 베렛의 부진이 예견된 결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베렛은 지난 해 11월 계약 발표 당시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를 받고 NC에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후 계약금 20만 달러에 연봉 10만 달러, 그리고 70만 달러는 옵션이 됐다. NC 관계자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긴 했지만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 계약서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옵션을 제외하면 60만달러짜리 선수가 30만달러짜리 선수가 된 것이다.
이런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고 현재의 부진은 이 '염려되는 부분'이 현실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 야구 관계자는 "계약서가 이런 식으로 변경됐다는 것은 베렛이 부상을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낮은 금액이라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와 계약을 강행했고 그 선수가 부진하다면 스카우트팀에서도 일정부분 책임을 면키 어렵다"고 했다.
베렛은 선발 등판을 하면 자신의 노트에 상대 선수의 특징에 대해 일일이 메모를 할 정도로 열정이 크다. 게다가 인성도 좋아 선수들 사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실력으로 증명해야하는 자리다. NC가 베렛을 선택한 것이 아쉬운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