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4연패, 로버츠 감독의 관리야구 무너지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5-14 13:40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난 13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 JT 차이코스의 공을 받아들고 있다.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가 또 졌다. 리그 최강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게임에서 3대5로 패했다. 다저스는 신시내티와의 이번 홈 4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16승24패가 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리그 최하위 승률(0.341) 팀에 충격적인 4연패를 당한 것이다.

지구 최하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승차도 1경기로 좁혀졌다. 지구 선두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는 8경기다. 시즌 일정의 4분의 1에 이른 시점이라 이른 감이 있지만, 시즌 전 리그 최강팀이라고 평가받던 다저스의 행보는 예상 밖이다.

다저스의 힘은 마운드였다. 특히 선발진은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안정적인 모습을 최근 몇 년 동안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시즌도 강세가 예상됐던 터다. 하지만 탄탄한 선발진의 두 축이 현재 전력 외다. 커쇼가 왼팔 이두근 부상으로 지난 7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앞서 지난 4일 류현진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지면서 로테이션이 약화됐다.

그나마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등 기존 선발들과 신예 워커 뷸러의 호투, 임시 선발 요원인 로스 스트리플링이 나름대로 버텨주면서 마운드는 어느 정도 정비된 상태다. 여기에 마무리 켄리 잰슨도 시즌 초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안정세로 들어섰다.

문제는 결국 타선이다. 신시내티에 4패를 당하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게임당 평균 2.25점 밖에 뽑지 못했다. 투수들이 호투해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지는 경우가 많아지면 전체적인 팀 분위기는 처질 수 밖에 없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04승58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올린 뒤 포스트시즌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최종 시리즈에서 3승4패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전히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다저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지휘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2016년 돈 매팅리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로버츠 감독은 팀워크, 관리야구의 정점을 찍으며 명장으로 우뚝 섰지만, 올시즌에는 스타일에 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타선을 일으킬 수 있는 전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15일 하루를 쉬고 16일부터 마이애미 말린스,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7연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은 우드, 뷸러, 마에다, 스트리플링, 힐이다. 그러나 타선이 살아나지 않은 한 처진 분위기를 만회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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