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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고 싶지 않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NC 다이노스가 1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대6으로 패했다. 이날 수원 KT 위즈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이 패하면서 NC는 간신히 '꼴찌'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제부터 삼성이 1승을 하고 NC가 1패를 하면 NC는 '꼴찌'가 된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힘든 성적이다. 4월 9연패 뒤 2연승. 그리고 다시 5연패를 하면서 순위가 급하게 추락했다. 이후 스윕패는 없었지만 위닝시리즈도 없었다. 4번 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면서 덕분에 차츰차츰 삼성에 따라잡히더니 결국 10일 '꼴찌'자리를 코 앞에 뒀다.
우선 선발 마운드가 무너졌다. 왕웨이중과 장현식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구창모도 불펜으로 전환했다. 김건태 정수민 등은 한경기를 호투한 후 연이어 부진하다. 10일 경기에서도 정수민이 4이닝 4실점으로 5이닝을 버텨주지 못했다. 그나마 왕웨이중의 대체 선발 최성영이 8일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은 등판 횟수가 늘어날 수록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펜은 원종현과 이민호가 모두 이미 한차례씩 2군에 다녀왔고 김진성은 올 시즌 두번째로 2군에 갔다. 임창민은 2군에 내려간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결정하면서 시즌 아웃됐다.
타선에서는 나성범 홀로 활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성범은 10일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활약하고 있지만 다른 타자들은 기복이 너무 심하다. 주전 2루수 박민우는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물론 상황이 완전히 나쁜 것은 아니다. 전력은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는 중이다.
왕웨이중은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 14일 이후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장현식도 5월말에는 복귀가 가능하다. 박민우는 내주에는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재비어 스크럭스와 박석민 모창민 등은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불펜도 원종현 이민호 구창모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꼴찌' 위기지만 중위권 팀과의 승차는 약 3경기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 연승을 시작하면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침체된 팀분위기가 걸린다. 투타밸런스도 최악이다. NC는 돌파구를 찾을까.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