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이긴 한화 김재영, "앞으로 더 많은 이닝 소화하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22:11


2018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의 경기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김재영이 넥센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5.10/

"앞으로는 더 긴 이닝을 소화하도록 하겠다."

한화 이글스 우완 사이드암 선발 투수 김재영이 넥센 히어로즈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 호투 덕분에 한화는 무려 2174일만에 넥센에 3연전 스윕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김재영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사구 3탈삼진으로 1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이 적절히 점수를 뽑아낸 덕에 한화가 3대1로 승리하면서 김재영은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5.28에서 4.71로 낮아졌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이날 김재영에 대해 "올해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김재영의 레퍼토리는 단순하다.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의 투 피치로 경기를 풀어간다. 이 단조로운 구종을 가지고 5개의 구종을 뿌려대는 로저스를 이길 수 있던 건 역시 제구력과 볼끝의 힘이었다. 또한 경기 초반 가끔 양념으로 뿌린 커브도 넥센 타선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날 김재영은 총 85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 중 패스트볼(124~143㎞)이 41개, 포크볼(124~131㎞)이 40개였다. 커브(117~120㎞)는 3회까지만 총 4개를 곁들였다. 총 투구수에서 스트라이크/볼은 57/28로 측정됐다. 스트라이크 비중(67%)이 로저스(59%)보다 높았다는 건 그만큼 김재영의 제구력이 좋았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는 걸 의미한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재영은 2회말 2사 후 김규민과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2사 1, 2루 위기에서 김혜성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3회말 2사후 넥센 2번 임병욱에게 포크볼을 던지다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낮게 떨어졌지만, 임병욱이 잘 받아친 어쩔 수 없는 결과다.

하지만 이후 김재영은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초이스와 김규민을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는 다시 삼자범퇴였다.

그러나 6회말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어려운 승부 끝에 이택근과 김하성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는데, 초이스에게 사구를 허용해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투구수가 85개에 달했다. 구위가 떨어진데다 동점 주자까지 나간 터라 결국 한화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다. 이 선택은 적절했다. 송은범-안영명-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승리를 지켜줬다.


이날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김재영은 "공격적으로 승부하면서 투구수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좋은 수비를 펼쳐줘 도와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에 점수를 내줘도 타선에서 따라가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만큼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닝을 더 길게 가져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앞으로 더 많은 이닝 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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