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도움 못받은 넥센 로저스, 6이닝 3실점 패전위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20:58


2018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의 경기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로저스가 한화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5.10/

믿었던 '연패 탈출 카드'마저 통하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가 무려 6년 만에 한화 이글스에 3연전 스윕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넥센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홈경기에 팀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투입했다. 이 경기에 앞서 넥센 장정석 감독은 "1선발로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특히 한화전에 상당히 의욕적이다"라며 로저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선 주중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위닝시리즈는 내줬지만, 스윕은 피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러나 '필승카드' 로저스도 뜨겁게 타오른 한화의 기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한화는 찬스에서 야금야금 점수를 챙기며 결국 로저스를 6이닝 만에 끌어내렸다. 이날 로저스는 1회초부터 상당히 곤욕을 치렀다. 1사후 2번 양성우의 우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5번 김태균까지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패스트볼은 149㎞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몰린 탓에 손쉽게 공략당한 탓이다. 그나마 4연속 안타를 맞으면서도 1실점으로 막은 게 다행이었다. 1사 만루에서 이성열과 하주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4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버틴 로저스는 1-1로 맞선 5회초에 또 1점을 내줬다. 이번에는 내야 실책이 화근이었다. 1사 후 이용규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로저스는 1루 견제 실책으로 1사 2루를 허용했다. 이어 양성우에게 2루수 쪽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양성우의 깊은 땅볼 타구를 힘겹게 잡은 넥센 2루수 김혜성이 1루에 다시 악송구를 했다. 그 틈을 타 이용규가 홈에 들어왔다.

6회초에도 역시 허술한 외야 수비 탓에 1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이성열이 중견수 앞쪽에 떨어지는 평범한 안타를 쳤다. 그런데 단타가 되어야 할 이 타구가 3루타로 바뀌고 말았다. 넥센 중견수 임병욱이 원바운드 된 공을 잡으려다 뒤로 놓쳤고, 이어 백업 수비로 담장까지 쫓아간 우익수 마이클 초이스마저 한 차례 공을 더듬으며 이성열을 3루까지 보내준 것. 공식 기록은 3루타였지만, 실책이나 다름 없는 허술한 수비에 따른 결과다.

흔들린 로저스는 하주석에게 곧바로 우전 적시타를 맞아 3실점 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재훈을 삼진 처리하고, 포수 박동원이 1루 주자 하주석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이후 로저스는 정은원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용규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의 투구수는 무려 115개.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1회에 33개를 던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로저스는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느는 했지만, 패전 투수가 될 처지에 빠졌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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