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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연패 탈출 카드'마저 통하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가 무려 6년 만에 한화 이글스에 3연전 스윕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넥센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홈경기에 팀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투입했다. 이 경기에 앞서 넥센 장정석 감독은 "1선발로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특히 한화전에 상당히 의욕적이다"라며 로저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선 주중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위닝시리즈는 내줬지만, 스윕은 피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이후 4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버틴 로저스는 1-1로 맞선 5회초에 또 1점을 내줬다. 이번에는 내야 실책이 화근이었다. 1사 후 이용규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로저스는 1루 견제 실책으로 1사 2루를 허용했다. 이어 양성우에게 2루수 쪽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양성우의 깊은 땅볼 타구를 힘겹게 잡은 넥센 2루수 김혜성이 1루에 다시 악송구를 했다. 그 틈을 타 이용규가 홈에 들어왔다.
6회초에도 역시 허술한 외야 수비 탓에 1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이성열이 중견수 앞쪽에 떨어지는 평범한 안타를 쳤다. 그런데 단타가 되어야 할 이 타구가 3루타로 바뀌고 말았다. 넥센 중견수 임병욱이 원바운드 된 공을 잡으려다 뒤로 놓쳤고, 이어 백업 수비로 담장까지 쫓아간 우익수 마이클 초이스마저 한 차례 공을 더듬으며 이성열을 3루까지 보내준 것. 공식 기록은 3루타였지만, 실책이나 다름 없는 허술한 수비에 따른 결과다.
흔들린 로저스는 하주석에게 곧바로 우전 적시타를 맞아 3실점 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재훈을 삼진 처리하고, 포수 박동원이 1루 주자 하주석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이후 로저스는 정은원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용규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의 투구수는 무려 115개.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1회에 33개를 던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로저스는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느는 했지만, 패전 투수가 될 처지에 빠졌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