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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수난의 시대, LG 강승호 결국 2군 강등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5-02 17:41


LG 트윈스 강승호가 공수에 걸쳐 부진을 면치 못하자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말 많고 탈도 많던 LG 트윈스 2루수 주인이 결국 바뀌었다.

LG는 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를 조정했다. 2루수 강승호를 말소하고 2군서 박지규를 불러올렸다. 올시즌 1군 엔트리에 강승호는 첫 말소, 박지규는 첫 등록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결국 그렇게 됐다. 승호는 본인이 2군서 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2군 쪽에도 그렇게 얘기를 했다"면서 "본인이 더 힘들 것이다. 기회를 주면 잡아야 되는데, 야구라는 게 하고 싶어도 안될 수도 있고 될 수도 있는 종목"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올초 전지훈련 때부터 강승호와 박지규를 놓고 2루수 경쟁을 시켰다. 타격과 수비에서 둘의 기량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류 감독은 강승호를 선택했다. 그만큼 기대를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돼 공수 활약을 지켜보니 도저히 더는 기회를 줄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한 것이다.

류 감독은 "둘 다 타격과 수비가 고만고만하다. 차이가 거의 없다. 승호에게 기회를 줬었으니, 이제 지규도 한 번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승호는 올시즌 전날 한화전까지 3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1할9푼1리, 1홈런, 10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문제가 더 많았다. 동료인 유격수 오지환과 롯데 자이언츠 3루수 한동희, 한화 이글스 2루수 정근와 함께 10개팀 전체 야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실책을 범했는데,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수두룩했다. 전날 한화전에서도 1회말 양성우의 땅볼을 처리하지 못해 내야안타를 만들어줬고, 3회말에는 양성우의 땅볼을 잡았다 놓치는 에러를 범해 4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류 감독은 "2루수로서 9번 타순에서는 출루도 하고 작전도 수행하고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 되는데 그것도 안되고 수비도 안됐다"며 말소 배경을 밝혔다.

박지규는 2015년 2차 5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그해 1군에 데뷔했으며, 2016~2017년에는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도 마친 상황이다. 올시즌 2군에서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 6타점, 9득점, 출루율 0.354를 기록했다.

한편, 한화도 전날 실책을 범한 2루수 정근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한화는 2루수 오선진, 유격수 하주석으로 키스톤 콤비를 꾸렸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피로가 쌓이고 계속해서 뭔가 안되는 게 있어서 오늘은 선발에서 뺐다. 벤치에서 다른 선수들이 수비하는 것을 볼 필요도 있다"고 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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