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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원하던 피칭이 나왔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이 드디어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
1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한 베렛은 2회말 2사후 6번 강민호와 7번 박찬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지만 8번 이성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회를 마쳤다. 3회말엔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9번 강한울의 좌전안타에 1번 박해민의 우익수쪽 2루타로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고 2번 김상수의 2루수앞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을 했다. 0-1.
이어진 1사 3루서 3번 이원석의 유격수앞 땅볼 때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파고들다가 아웃돼 한숨돌린 베렛은 4번 다린 러프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큰 위기를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이후 베렛은 더욱 안정감을 보였다. 4회와 5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아내더니 6회말도 상대 2,3,4번 타자를 상대로 삼자범퇴시킨 것. 베렛은 그동안 한국에서 5번의 선발 등판을 했지만 모두 6회를 넘기지 못했다. 가장 오래 던진 게 첫 등판이었던 3월 25일 창원 LG전에서의 5⅔이닝 이었다.
최근엔 3연패에 빠졌고, 특히 직전 등판인 19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3⅔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5실점의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불안한 가운데 등판한 삼성전서 쾌투를 하며 기대했던 피칭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6회까지 81개를 던진 베렛은 7회말에도 올랐다. 두번째 실점을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1사후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7번 박찬도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아 1실점을 했다. 그래도 침착하게 이닝을 마쳤다. 8번 대타 배영섭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9번 강한울도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8회초 김성욱의 쐐기 3점포가 터져 6-2의 여유를 갖게 된 뒤 8회말 강윤구로 교체됐다.
베렛은 "팀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내가 잘 던진것 보다 야수들이 잘 쳐주고 잘 막아줬다"면서 "오늘은 공격적으로 던졌다. 맞더라도 뒤에 있는 수비수와 뒤에 나올 중간 투수들을 믿었다"라며 이날 호투의 원동력을 설명.
베렛은 "4월에 팀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 5월이 시작된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시즌은 길다"라며 팀의 상승세를 바랐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