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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투수전. 승자는 류현진(31)이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 스테판 스트라스버그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워싱턴 선발투수는 스트라스버그. 올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이 있다고 해도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08로 선전 중이다. '에이스'급 투수와의 대결인만큼 류현진의 승리 확률이 낮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온 류현진은 워싱턴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1~3회 3이닝 연속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연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3회초 2사 1루에서 하퍼와 짐머맨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을 때가 가장 큰 위기였지만,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고비를 넘기자 류현진은 더욱 안정을 찾았다. 4회부터 7회까지는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이 꾸준히 평정심을 유지하자 결국 스트라스버그가 무너졌다. 6회까지 1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막아내던 스트라스버그는 7회말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투런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류현진의 완벽한 승리였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99까지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최근 다저스 선발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더불어 원투펀치 못지 않은 활약 중이다.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가 기복이 있는데다 리치 힐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면서 류현진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5선발로 출발했으나 스스로 전화위복을 만들고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