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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나성범이 프랜차이즈 간판스타의 위용을 떨쳤다. 동점타에 결승타까지 쓸어담으며 팀의 창단 후 첫 9연패 악몽을 부쉈다.
나성범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3번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연장 11회 접전 속에서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어냈다. 나성범의 활약이 없었다면 NC는 자칫 10연패의 나락에 빠질 수도 있었다.
이어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쪽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NC는 나성범의 안타 이후 스크럭스의 좌중간 안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모창민의 땅볼 타구가 넥센 투수 조상우 정면으로 가면서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나성범은 홈에서 포스 아웃됐다. 이후 NC는 2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노진혁이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결국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 10회가 무득점 공방으로 끝난 뒤 NC가 공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11회 등판한 넥센 5번째 투수 오주원에게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이 삼진은 오히려 후속 나성범의 집중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나성범은 오주원의 초구 커브를 그대로 퍼올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는 "앞 타자가 삼진을 당했고, 연장전이라 더그아웃 분위기가 다운돼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초구부터 내 스윙을 하려고 했다"고 홈런을 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직구 타이밍을 노리고 있어서 막상 타구에 힘을 많이 싣지 못했다. 그래서 열심히 뛰었는데, 관중의 함성 소리에 홈런인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된 나성범은 "(연패 기간동안)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 모두 많이 힘들었다. 속으로 '몇 연패까지 갈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경기전에는 연패에 대한 생갭다 (시즌) 첫 경기에 임한다는 마음으로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려고 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1승 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