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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제 2의 김민식 찾기, 포수 트레이드 성공 사례 또 나올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04 07:04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김민식(오른쪽). 스포츠조선DB

원하는 팀은 많은데, 적극적인 상대가 없다. 제 2의 김민식 찾기는 성사될 수 있을까.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우승 뒤에는 성공적인 트레이드가 있었다. KIA는 시즌 초반인 4월초 SK 와이번스와 4: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 이성우와 이홍구, 외야수 노수광과 윤정우를 내주고, 포수 김민식과 내야수 최정민과 노관현, 외야수 이명기를 데려왔다. 트레이드 직후에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결과적으로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식의 발견으로 안방 보강에 성공했고, 이명기가 전성기 활약을 되찾으면서 풀타임 붙박이 외야수를 얻었다.

특히 포수 김민식의 존재감이 무척 컸다. 기존 KIA의 포수진은 백용환-이홍구-이성우 체제였다. 백용환과 이홍구는 공격에서의 펀치력이 있었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물음표가 있었다. 젊은 포수들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이홍구-이성우의 이적과 김민식의 등장은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다. 물론 김민식도 공격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탄탄한 수비력과 자신감 넘치는 투수 리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존 포수들과의 다른 점이었다. KIA는 또 군 제대와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난 한승택을 백업으로 선택했다. 한승택도 공격은 약하지만 '똘똘한' 포수로 평가받고 있었다. 김민식-한승택 체제는 대성공이었다. 결국 KIA는 빼어난 투수력과 이를 받쳐주는 투수진의 조화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한동안 SK 구단 관계자들은 김민식에 대한 질문이 너무 많이 쏟아지자 고민을 호소했다. 다른 팀에서는 질투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만난 A팀 감독은 "KIA가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계기였다.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는 포수를 얻었다는 자체로 트레이드는 성공하지 않았나. 요즘 포수가 걱정인 팀이 많은데 어느 팀이 포수를 그렇게 줄 수 있겠나"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A 감독의 말대로 최근 포수 트레이드는 선뜻 나서는 팀이 없다. NC 다이노스가 개막 직전 한화 이글스와의 1:1 트레이드로 정범모를 영입했는데, 이 역시 오랜 기간 많은 접촉 끝에 어렵게 성사된 트레이드였다. NC도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 입대로 확실한 주전이 필요했는데 오랜 기간 다른 팀에 '러브콜'을 보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포수를 쉽게 줄 수 없다는 이유였다.

다른 팀들 가운데 포수가 가장 급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개막 7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롯데는 전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재를 크게 느끼고 있다. 나종덕, 나원탁 등 유망주 포수들이 있지만, 포수는 성장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 아직 이들에게는 기회와 시간이 더 필요한데, 당장 팀 사정이 급해 여유있게 기다려줄 수가 없다. 때문에 롯데는 김사훈까지 엔트리에 포함해 3명의 포수를 두고 타이밍에 따라 교체, 기용하고 있다.

롯데 역시 포수진 보강에 대한 생각을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롯데가 쓸 만한 포수를 데리고 오려면, 최소 유망주 투수급 이상은 내줘야 한다. 그만큼 포수의 몸값이 상종가를 치고있다. 보강이 쉽지 않은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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