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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팀은 많은데, 적극적인 상대가 없다. 제 2의 김민식 찾기는 성사될 수 있을까.
한동안 SK 구단 관계자들은 김민식에 대한 질문이 너무 많이 쏟아지자 고민을 호소했다. 다른 팀에서는 질투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만난 A팀 감독은 "KIA가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계기였다.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는 포수를 얻었다는 자체로 트레이드는 성공하지 않았나. 요즘 포수가 걱정인 팀이 많은데 어느 팀이 포수를 그렇게 줄 수 있겠나"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A 감독의 말대로 최근 포수 트레이드는 선뜻 나서는 팀이 없다. NC 다이노스가 개막 직전 한화 이글스와의 1:1 트레이드로 정범모를 영입했는데, 이 역시 오랜 기간 많은 접촉 끝에 어렵게 성사된 트레이드였다. NC도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 입대로 확실한 주전이 필요했는데 오랜 기간 다른 팀에 '러브콜'을 보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포수를 쉽게 줄 수 없다는 이유였다.
다른 팀들 가운데 포수가 가장 급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개막 7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롯데는 전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재를 크게 느끼고 있다. 나종덕, 나원탁 등 유망주 포수들이 있지만, 포수는 성장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 아직 이들에게는 기회와 시간이 더 필요한데, 당장 팀 사정이 급해 여유있게 기다려줄 수가 없다. 때문에 롯데는 김사훈까지 엔트리에 포함해 3명의 포수를 두고 타이밍에 따라 교체, 기용하고 있다.
롯데 역시 포수진 보강에 대한 생각을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롯데가 쓸 만한 포수를 데리고 오려면, 최소 유망주 투수급 이상은 내줘야 한다. 그만큼 포수의 몸값이 상종가를 치고있다. 보강이 쉽지 않은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