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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안걸려도 넘긴다' SK 홈런 군단, 투수들은 두렵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03 21:16


SK 최 정.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3.29

보면서도 믿기 힘든 '홈런쇼'였다. SK 와이번스 홈런 군단의 위력이 대단하다.

SK는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13대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SK는 핵타선으로 완전무결 승리를 챙겼다. 초반부터 홈런으로 KIA 투수들을 괴롭게 만들었다. 1회말 제이미 로맥이 이민우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곧바로 김동엽의 랑데뷰 솔로포가 추가됐다. 두 사람 모두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받아쳐 홈런으로 만들었다.

1회말에만 홈런으로 4점을 뽑아냈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본격적인 쇼는 이후부터 시작됐다. SK는 4회말 홈런 3방을 몰아쳤다. 1사 1,2루에서 지난해 홈런왕 최 정이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정의윤의 투런포와 최승준의 솔로포까지 터졌다. KIA가 이민우에서 박정수-문경찬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한명도 예외 없이 홈런을 얻어맞았다.

1회 홈런을 쳤던 김동엽은 8회말 마지막 공격에도 또 하나의 홈런을 추가했다. 문경찬의 슬라이더 실투를 가볍게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실투는 장타로 이어졌다.

타구의 질 자체가 다르다. 인천 구장이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이름난 곳이기도 하지만, 상대팀과 비교했을때 SK 타자들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더 많이 나온다. 이날도 SK 타자들은 직구, 변화구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쪽으로 들어오는 밋밋한 공은 놓치지 않고 무조건 장타로 연결시켰다.

무서운 기세다. SK는 지난 시즌 234개의 팀 홈런으로 리그 역대 신기록을 쓰며 거포 군단으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은 개막 초반부터 기세가 지난해보다 더욱 뜨겁다. 지난 시즌 SK의 고민은 '홈런이 많이 나오지만, 출루율이 낮고 집중타가 부족해 영양가가 적은 타선'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득점 찬스 상황에서 장타를 뽑아내는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SK가 개막 이후 9경기에서 7승2패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선두를 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SK 타선이 더욱 무서운 이유는 홈런 타자가 한두명에 집중돼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타선을 살펴보면 최 정부터 로맥-김동엽-정의윤-최승준-이재원까지. 1~2명의 타자들을 제외하고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다. 특히 지난 시즌을 '미완의 대기'로 출발했던 김동엽 최승준 한동민이 1군 적응을 끝내고 주전으로 발돋움한 것이 타선 강화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날 SK가 상대한 KIA의 투수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영건'들이었다. 초반 페이스가 나쁘지 않은 투수들이었으나 SK 강타선에 꼼짝 없이 당했다. SK 핵타선은 지금 KBO리그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임에 틀림 없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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