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왕웨이중 선전에 대만 매체들도 흥분...'야구한류' 등장?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4-01 00:39 | 최종수정 2018-04-01 00:40

사진제공=NC 다이노스


KBO리그 첫 대만 출신 외국인 투수인 NC 다이노스 왕웨이중이 벌써 2승째를 거뒀다.

지난 2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7이닝 6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거둔 왕웨이중은 지난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도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왕웨이중이 연일 좋은 성적을 거두니 대만 매체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첫 승을 거두던 날에는 10여개가 넘는 대만매체 기자들이 마산야구장을 찾았고 지난 27일까지도 1~2매체가 남아 왕웨이중의 일거수일투족을카메라에 담았다.

때문인지 대만 현지 매체에서도 연일 왕웨이중과 관련된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대만의 유력일간지인 '핀궈리바오(Apple Daily)'는 왕웨이중의 2승 소식을 전하는 것은 물론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때린 KBO리그의 대표적인 홈런타자 이대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사실까지 비중있게 다뤘다. 또 열성팬들이 많이 생겼다는 보도와 공식 저지 판매 소식, 마산야구장에 선 대만 관광 광고판 소식 그리고 동료 재비어 스크럭스와의 인터뷰까지 실으며
사진캡처=애플데일리 홈페이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대만 커플의 마산 '직관' 이야기를 다루며 흥미를 끌기도 했다. 이 기사는 "대만인 남편 딩 웬지와 중국인 아내 레이첼은 모바일 어플을 통해 3시간에 걸쳐 경기 티켓을 예매했다. 또 왕웨이중의 배번인 48번이 새겨진 NC 유니폼을 입고 왕웨이중이 첫 승을 거둔 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왕웨이중이 이름 표기를 가지고 문제삼기도 했던 대만 매체 '산리뉴스네트워크'(三立新聞網)은 "NC가 왕웨이중 마케팅에 적극적인지 않은 이유는 양안 관계 때문"이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대만의 TV채널이 KBO리그의 방송 판권을 구매했고 4월초부터 대만에서 KBO리그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는 한국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민감하기 때문에 팀에서도 왕웨이중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캡처=산리뉴스네트워크

이외에도 '연합신문망(聯合新聞網)' 'ETtoday' '今日新聞'대만 유수의 매체들이 왕웨이중의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NC 관계자는 "대만 매체의 관심이 예상외로 굉장히 높다. 왕웨이중 선수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과 김경문 감독님에게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왕웨이중이 첫 승을 했을 때는 감독님도 대만 매체와 인터뷰를 많이 했다"며 "4월과 6월에도 창원을 방문하겠다는 대만 매체들이 계속 연락을 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왕웨이중의 계약과 함께 예상됐듯 대만에 '야구 한류'의 조짐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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