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입장]"로저스 한화상대 경기중 친근표시, 자제할 것"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3-26 10:23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 리그 개막전 경기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로저스가 한화 덕아웃에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24/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향후 한화 선수들을 만나도 경기중 돌출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지난 25일 개막전에서 보였던 로저스의 경기중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공식 어필했다.

넥센 관계자는 26일 "한화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저스는 친정팀 선수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이같은 행동을 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은 다를 것이다. 25일 경기를 마친 뒤 우리팀 주장(서건창)이 한화 주장(최진행)을 찾아 사과를 하려 했다. 하지만 한화에서 전화 통화로 하자고 했고, 경기후 두 사람이 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 로저스에게는 한화를 상대로 특별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앞으론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저스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친정팀 소속 선수들이라 반가운 마음이 컸을 것이다. 로저스가 한화 포수 최재훈과는 일면식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 소속팀 선수여서 친근함을 표시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지난 24일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6⅔이닝 동안 9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선발승(넥센 6대3승)을 따냈다. 하지만 경기중(2회초) 주루사한 최재훈과 외야플라이를 친 이용규의 헬멧을 글러브로 툭툭 쳤다. 또 5회초 1루에서 견제사를 한 한화 양성우를 향해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기도 했다. 옛 동료들에게 친근함 표시로 생각될 수도 있었지만 전례가 없는 행동이라 한화 벤치는 발끈했다. 한화는 25일 경기전 넥센 선수단에 향후 로저스가 이같은 행동을 되풀이 해선 안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선수단 차원의 공식 어필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순하다. 그 순간에 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응했어야 했다. 무례한 행동이다. 경기중에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화 관계자는 "로저스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알지만 이건 아니다. 우리가 옹졸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한용덕 감독님을 비롯해 우리팀 주요 코칭스태프는 로저스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없다. 매우 신중치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한화 시절에도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경기중 타격 연습을 하기도 하고, 장난도 심했다. 더그아웃에서 파이팅도 넘쳤다. 간혹 코칭스태프의 제지를 받기도 했지만 특유의 '흥'을 주체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넥센은 로저스를 영입하면서 주의사항을 미리 주지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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