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왕웨이중, 의심의 여지없는 1선발...남은 한가지 숙제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3-25 06:00


사진제공=NC 다이노스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던 대만 출신 첫 KBO리거 왕웨이중(NC 다이노스)이 개막전부터 1선발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다.

왕웨이중은 2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후속타자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가르시아가 홈을 밟아 1실점했다. 이후 7회까지 그는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도 89개로 안정적이었다. 직구 최고구속도 152㎞를 찍을만큼 컨디션도 좋았다.

지난 해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을 틀어막기 힘들어 고전했던 때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사실 왕웨이중에 대한 우려는 그와 계약 직후부터 개막 직전까지 끊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없이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어린 투수가 과연 KBO리그에서 1선발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의 의구심이었다.

특히 NC의 모기업이 왕웨이중과 계약한 시기와 비슷하게 대만에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것을 두고 '게임 홍보용으로 왕웨이중을 데려온 것이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왔다.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투구도 팬들을 반신반의하게 만들었다. 5⅔이닝 8안타 4실점으로 기록도 좋지 않았고 직구는 좋다는 평을 받았지만 구질이 너무 단조롭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왕웨이중은 개막전에서 실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이런 루머들을 불식시켰다. 이제 단 한가지 남은 숙제는 체력문제다. 그는 지난 시즌 불펜투수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58⅓이닝만을 소화했다. 하지만 팀은 그에게 1선발로서 150이닝 이상을 책임져주길 원하고 있다. 만약 왕웨이중 등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해주면 리그 최강에 속하는 불펜진이 지난 해처럼 과부하가 걸릴 일도 없다.


어찌됐던 왕웨이중의 호투에 NC는 미소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대만 매체들의 관심은 덤이다. 덧붙여 팬들에게 불리는 '믿고 보는 엔런트(NC프런트)'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도 증명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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